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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요

부산 남포동 포장마차 추천 - 태국요리 '28번 포장마차' (화장실 깔끔)

by 김뚜우 2023. 3. 22.
남포동 28번 포장마차

 

 

일단 여기는 메뉴 소개를 하기 전에 화장실부터 칭찬하고 싶다.

 

포장마차를 정말 좋아하지만, 대부분 화장실이 더럽고 열악해서 가기가 망설여진다.

남포동 포차들은 남녀 공용화장실에 쪼그려 앉는 변기, 손 씻을 곳도 없는 곳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여기는 포장마차 바로 앞 건물과 화장실을 같이 써서 쾌적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게 손님과 같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포차 영업 중엔 가게는 문을 닫는다) 화장실이 붐비지도 않는다.

포장마차 갈 때 화장실이 걱정된다면 28번 포장마차를 찾아라.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에 포장마차가 줄을 서 있다.

메뉴들은 물론 가게 안도 밖도 다 비슷해서 가게마다 달아놓은 번호판을 보고 찾아가야 한다.

그래도 헷갈리기 일쑤.

 

비슷비슷한 포장마차들 중에 보란 듯이 튀는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푸릇한 조화들과 조명으로 꾸며놓은 가게는, 노란 메뉴판과 잘 어울려 꼭 동남아 야시장에 있는 가게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난다.

 

사장님이 태국에 사셨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메뉴는 포장마차에 있는 일반적인 닭발, 닭똥집 같은 것이 아닌 태국요리이다.

 

 

메뉴판도 귀엽다. 음식 모습이 아기자기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어떡하지, 다 맛있어 보인다. 다 먹고 싶은데 큰일 났다.

일단 매콤조개볶음과 코코넛 새우를 주문했다.

 

이모님이 요리를 시작하자마자 달콤한 코코넛 향이 코를 찌른다.

일단 냄새랑 맥주 한잔하고 있으면 금방 메뉴가 나온다.

 

소맥과 튀김의 조화란. 말이 필요 없다.

포차라고 퀄리티가 안 좋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다.

태국음식점에서 먹는 거와 다를 것 없는 퀄리티.

포차감성이 더해지니, 그것보다 더 맛있는 거 같다!

 

뒤이어 나온 매콤 조개볶음은 마늘맛이 나는 칼칼한 매운맛의 바지락 볶음이었다.

밥이랑 먹어도 맛있을 거 같았다.

느끼할 수 있는 튀김과 조화가 좋았다.

 

금방 안주가 동나서  팟타이를 시켰다. 여기에서 인기메뉴라고 한다.

역시 너무 맛있다. 코 박고 먹고 싶은 맛.

달고 짭짤한 팟타이 양념이 식욕을 당긴다.

 

이쯤에서 배가 불러야 하는데, 안주가 맛있어서 그런지 입이 심심하다.

마늘돼지볶음은 무슨 맛일까? 궁금하면 시키면 되지!

달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짭짤해서 술이 당기는 맛이다.

밥보다는 딱 술안주 느낌.

 

우리가 너무 잘 먹어서 사장님이 신나셨는지, 다음번에 오면 메뉴에도 없는 똠양꿍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똠양꿍이라면 술 마심과 동시에 해장이 될 텐데 어떡하지.

 

진짜 동남아에 여행 온 것처럼 살짝 더운 날씨에 가도 좋을 것 같다.

낮에 살짝 땀 흘린 뒤에 저녁에 선선한 바람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먹으면 캬. 상상만으로 좋다.

 

그날 집에 갈 때쯤에 갑자기 비가 왔는데 사장님이 우산도 빌려주셨다.

우산 돌려드릴 겸 똠양꿍 먹으러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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