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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요

남포동 야끼토리 맛집 꼬치전문점 '나만 알고싶은 현지 이자까야 느낌' - 야마토 (쯔꾸네 맛집)

by 김뚜우 2023. 3. 7.

한때 꽂혀서 일주일에 세 번은 갔던 남포 이자까야 야마토.

사장님이 왜이렇게 자주 오냐고 했다.

 

 

 

 

 

다찌 좋아하니깐 항상 우리자리는 다찌석.

하이볼 한잔 시키고 메뉴판을 본다.

 

 

보통 모듬5개 고치구이를 시킨다.

5개 중 항상 고정으로 시키는 건,

쯔꾸네/닭가슴살 명란구이/닭염통

 

닭염통은 싱싱한 것이 없으면 안 되는 날도 있다.

운이 따라줘야 먹을 수 있다.

 

 

처음 방문 했을 때 쯔꾸네를 먹고 눈에서 별이 보였다.

 

양념은 물론 굽기가 완벽했다. 분홍빛이 살짝 보이는,

어중간한 이자까야 가서 형식적으로 있는 꼬치메뉴에 쯔꾸네를 시키면 짜고, 퍽퍽한데

여긴 다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음 꼬치를 먹었다.

아니 남포동에 이렇게 퀄리티 있는 야끼토리집이 있었던가.

 

분명히 닭가슴살 명란구이를 시켰는데 입에서 녹는다.

뭐지, 왜 녹지? 왜 육즙이 이렇게 많은 거야!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크지도 않다.

정말 작은 글씨로 별거 아니란 듯이,

"저희 야마토는 국산 생닭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문구를 읽고 다찌 안 화로 앞에서 머리엔 손수건을 두르고 열심히 꼬치를 굽는 사장님의 등을 보는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장인의 느낌이 난다! 찾았다 꼬치구이 맛집!

 

그렇게 심심하면 퇴근 후에 야마토를 찾았다.

나중엔 사장님이 정말 의문스러운 얼굴로

"왜 이렇게 자주 오세요..?"

 

머쓱했다. 사장님이 물어보시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주만 세 번을 왔네,

매일 같은자리에 항상 있으니 다른 손님들은 우리가 지박령인 줄 알려나.

 

 

 

안주가 저렴한데 퀄리티가 말도 안 되게 좋다.

어느 날은 사이드에 "치즈 토마토"라는 게 있어서,

카프레제 같은 샐러드인가 싶어서 가볍게 먹자 하고 주문했는데.

갑자기 주섬주섬 버너를 설치해 주시더니,

철판에 한가득 녹은 치즈와 가지런한 토마토가 한가득 나왔다.

 

토마토 + 치즈

맞긴 맞는데, 음 당황스럽다.

별안간 한상차림이 되었다. 아니 사장님 남는 건 있으시죠?

 

글 쓰다 보니 야마토 가서 아사히 생맥주 한잔하고 싶다.

금주 끝나면 바로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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