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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보다 막걸리

[눈물을 머금고 시작한 급찐급빠 다이어트 성공후기] 2개월동안 10kg 감량 부작용 및 운동 팁 - 운동 및 식단으로 2달만에 10키로 감량 성공 현재 7개월째 유지어터

by 김뚜우 2023. 3. 8.

나는 몸무게를 재는 행위 자체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직장인 건강검진할 때 몸무게를 재는 것 이외에는 몸무게를 안 재고 살았다.

어차피 눈바디는 항상 비슷하고, 체중도 늘 비슷했기 때문에.

 

요가를 좋아해서 운동도 늘 꾸준히 하고, 스스로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며 걱정 없이 살았는데

다리 부상으로 운동을 쉬기 시작했다.

다리가 다 나아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일주일에 3번 이상의 잦은 음주와, 안주 폭식을 거의 1년간 반복했다.

 

 

불과 일 년 사이 일이다.

 

늘 입던 옷이 어딘가 모르게 핏이 달라졌고,

주변에서 자꾸 살쪘다는 소리를 했다.

나 스스로도 몸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몸에 붙는 옷보다는 큰 티셔츠.

청바지보다는 고무줄 바지.

 

어느 순간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봤는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좀 찐 거 같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뭐 얼마나 쪘겠나 하고, 체중을 한번 재봤는데

 

근 1년 사이에 10킬로가 늘어 있었다.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한 층격을 받았다.

체중계의 숫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다니. 인생 처음보는 숫자였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그날부터  내 인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맨 먼저 술을 끊고, 탄수화물은 거의 안 먹다시피 하며

마녀수프를 한솥 끓여 그것만 먹었다.

 

헬스장은 가본 적이 없어서, 원래 하던 요가를 다니며,

요가가 끝나면 바로 구덕운동장을 가서 한 시간 달리기를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유튜브를 보고 또 한 시간 홈트를 했다.

데이트까지 미루며 주말 없이 운동했다.

 

그렇게 한 달을 하니깐 7킬로가 빠졌다.

 

하지만 먹는 걸 제대로 하지 않아서인지, 면역력 저하로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살아있는 좀비처럼 항상 기력이 없었다.

림프선 염증 때문에 걷기 불편할 정도까지 부어서 응급실에 가서 고름을 째기도 했다.

 

이렇게 몸에 하나둘 이상이 찾아오는 걸 느끼고, 내 다이어트 방식이 잘못됐다는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식단에 관한 지식을 찾아보고,

벨런스에 맞게 탄단지를 골고루 잘 먹으려고 노력했다.

평생 안 먹던 영양제도 사서 꾸준히 챙겨 먹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하니, 힘도 덜 들었고.

다이어트 전에도 한 번씩 저혈당이 찾아와서 손이 떨렸었는데, 그것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마 내가 애초에 골고루 먹지 않는 습관이 있었던 거 같다.

 

오늘은 뭐 먹을지 식단을 매일 생각하고, 요리하고, 챙겨 먹는 행위 자체가 내 몸을 가꾸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목표치를 향해 줄어드는 체중과,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몸. 성취감이 들었다.

 

확실히 몸이 건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다이어트가 재미있다.

 

 

체중감량은 2달 만에 목표치(-10kg)까지 감량했고,

감량보다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근력운동을 병행하며 근육량을 늘렸다.

 

그래서 다이어트 시작하고 7개월 차 되는 지금은

살이 찌기 전보다 오히려 체지방이 낮고 근육량은 늘어있는 몸이 되었다.

 

다이어트를 해보며 느낀 점은

먹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야채도 좋아하고, 나름 건강식을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도,

돌이켜보면 탄수화물 위주로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밥 많이에 반찬 조금.

생각보다 사람은 신경쓰지 않으면 늘 먹는것만 먹게 되는것 같다.

 

탄단지 비율을 생각하며 먹게 된 지금은, 확실히 예전보다 컨디션 자체가 좋아진 걸 느낀다.

평소에 지키는 건강한 루틴이 있고, 그게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가끔씩 술도 마신다.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다.

 

 

다이어트를 중간에 포기하는지 마는지는

충격을 얼마만큼 받고 시작했는지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 경우는 정말 큰 충격을 받고 시작한 다이어트라, 배가 고프고 맛있는 음식을 봐도 "맛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의지가 중요하다. 냅다 운동장만 뛰어도 살은 빠진다.

 

 

체중감량을 하면서 느낀 다이어트의 최고 운동은 러닝인 것 같다.

다이어트 계기로 러닝을 시작했지만,

러닝을 하면서 얻은 게 정말 많다.

 

첫 번째.

복근이 생겼다.

나는 평소에 엉덩이가 뒤로 빠져있는 골반 전방경사가 심했다.

전방경사 특징이, 앞벅지와 허리힘으로 서있어서 코어근육이 많이 약하다.

 

요가 자세 중에 코어근육힘이 많이 필요하는 동작이 있었는데,

요가를 오래 했음에도 러닝을 하고나서 그 동작을 성공했다.

 

눈으로 보이는 복근은 덤.

 

두 번째.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항상 피곤했다.

늘 피곤하니깐 이게 정상이고, 다른 사람도 다 그런 줄 알았다.

러닝을 하고 알았다.

 

내가 저질 체력에 만성피로였구나.

 

요새는 매일 아침 공복에 체중을 잰다.

지금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육량을 더 늘려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이다.

 

나는 오늘도 건강하게 잘 먹으며 즐겁게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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